국내경기지표의 상승 지속과는 달리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예의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7월의 미국 주택판매지수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8월 중 새로 만들어진 민간부문의 일자리도 4년 만에 가장 적었고 소비심리 지표마저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으로 매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9%로 낮췄다.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가 확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데다 기금 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가 완전히 진정됐다고 판단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세계경기둔화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 점에서 비록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14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지표들이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더구나 민간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특히 최근 들어 지방 아파트 미분양 여파로 부도 건설업체가 늘어나는 등 건설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예사롭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대책을 궁리해야 할 시점이다.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내경기가 미국발 경기둔화로 주저앉는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자칫 세계경기의 영향으로 수출 신장세가 꺾인다면 경제 전체에 큰 타격이 미칠 것은 분명하고,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높을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과는 달리 하반기에 더 떨어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로 바뀔 가능성마저 배제할수 없다.

때문에 경제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과잉유동성과 부동산투기 억제 등을 위해 불가피했다고는 하지만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기업부담이 커지고 가계소비마저 위축될 정도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다면 금리운용문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정책변수의 조정만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뤄나가기는 어렵다.

기업의욕의 회생을 통해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