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고 있고 액정표시장치(LCD) 부문도 미국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재고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D램 가격은 이달에도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하이닉스 삼성전자 도시바 등의 생산설비 확대로 인해 이르면 4분기,늦어도 내년 1분기께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바는 최근 월 21만장 생산 규모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완공했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말 미국 오스틴에서,하이닉스는 내년 3분기 청주공장에서 각각 월 10만장과 5만장의 낸드플래시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송종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체들은 올해 실적 개선보다는 내년 상반기 실적 악화를 더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동부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71만4000원에서 6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민희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고 LCD패널 가격도 4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3분기가 정점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