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내년 상반기 메모리 경기 재조정 가능성에 따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과도한 조정 국면에서의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대한 적정주가를 70만원과 4만원으로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 메모리 경기 재조정 가능성에 따라 올 하반기 반도체 업종이 시장의 주도주로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하반기 반도체 업종은 펀더멘탈의 회복이 예상되므로, 과도한 조정 국면에서의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현물 가격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이며, 연말 미국 IT 소비 위축 가능성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고 내년 상반기 메모리 경기의 조정 폭을 예단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올 하반기 실적 호전에 따른 '베어 마켓 랠리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2007년 3분기 매출액은 1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15%와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보다는 11%와 1% 늘어난 수치다.

지난 2분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8580억원으로 증가하고, LCD 부문의 영업이익은 5880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가 1조2700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할 때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NAND 수요 강세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실적 변동성 확대와 성장성 둔화, 지분 구조 등은 디스카운트 요인이지만 현 주가 수준은 2007~2008년 평균 PER 7.0배로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과도한 하락 국면에서의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하며 2007~2008년 평균 PBR 1.3~1.4배인 3만2000~3만4000원을 밴드 하단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2007년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540억원으로 각각 전분시보다 45%, 408%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5247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