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방산업단지에 중소·벤처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건설사들의 아파트형 공장 건립도 활발하다.

이곳에는 2000년 중앙건설의 '중앙인더스피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0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공장도 우림건설의 '우림라이온스밸리1차',중일건설의 '아인스프라츠',금강주택의 '금강펜테리움IT타워' 등 3개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 아파트형 공장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73개)에 비해서는 적지만,서울의 또다른 아파트형 공장 밀집 지역인 성동구(18개)보다는 많은 수치다.

성남지방산단은 기업과 공장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 향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거의 포화상태에 달해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 한 개도 없다.

아파트형 공장 규모도 입주 기업 증가에 발맞춰 대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SK건설의 'SKN테크노파크'는 4개동 입주 기업 수가 500개에 달한다.

연면적은 19만8348㎡로 기존에 가장 규모가 컸던 대덕건설 '크라츠테크노'(2만2508㎡)의 9배에 이른다.

이 단지는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SK건설 관계자는 "워낙 대단지라 분양 완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100% 완료돼 회사도 놀랐다"고 말했다.

성남지방산단에 IT·BT 관련 첨단 기업들이 몰리면서 이들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공장도 점차 첨단화·고급화되는 추세다.

내년 10월 입주하는 우림라이온스밸리1차에는 호텔 수준의 고급 로비가 설치되고 옥상 정원도 마련된다.

또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남지방산업단지 내 아파트형 공장으로는 처음으로 전열 교환식 환기시스템(유입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환기시켜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내년 2월 완공되는 금강펜테리움IT타워에는 각 동에 기숙사 시설과 아케이드가 함께 들어서 업무와 주거,쇼핑을 한 건물에서 할 수 있게 된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성남지방산업단지가 더욱 크게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지역을 주력 시장으로 삼아 아파트형 공장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