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오이(BOE)그룹에 인수됐다가 기술 유출 논란만 남긴 채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비오이하이디스(옛 현대전자 LCD사업부)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삼성SDI를 포함해 국내외 3∼4개사가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FT-LCD 제조업체인 비오이하이디스는 4일 기업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유치이며,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각 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으며 내달 1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10월22일∼11월9일 예비실사,11월15일까지 입찰서류 접수를 거쳐 11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 후보를 선정한다.

1989년 현대전자 LCD사업본부로 출발한 비오이하이디스는 2001년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해 하이디스로 사명을 바꿨으며,2003년 중국 BOE그룹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LCD 시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지난해 9월 법정관리를 신청,지난 5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BOE그룹이 투자는 하지 않고 핵심 기술만 빼갔다는 기술 유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CD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SDI 등 관심있는 국내 업체들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해성 비오이하이디스 법정관리인은 "법정관리 아래에서도 기술개발과 안정적 제품 공급에 힘쓴 결과 경영 상황이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본계약 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오이하이디스 지분은 산업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