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뚝 산업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포스코 주가가 8년 만에 간판 정보기술(IT) 주인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3일 포스코는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만8000원(3.14%) 오른 59만2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만5000원(2.54%) 하락한 57만6000원에 그쳤다.

시가 총액에선 삼성전자(88조8444억원)가 여전히 포스코(51조6146억원)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번 주가 역전은 중국을 등에 업은 철강 조선 화학 해운 등 굴뚝주가 1999년 이후 국내 증시를 대표해 온 IT주로부터 주도권을 되찾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74만원,포스코 22만5000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었다.

하지만 이후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다가 올 들어 포스코가 91.5%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6% 하락하며 역전됐다.

이는 포스코가 2분기에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고속 성장세를 보인 반면 IT주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 우려로 향후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선 포스코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현대미포조선 호남석유 대한유화 등 중국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하다"며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