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의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씨의 형 김모씨(45)가 정 전 비서관 등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 3명과 2000년 민원을 위해 만난 것으로 알려져 김씨 배후 실세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부산 출신으로 2000년 4·13총선 당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노무현 대통령을 도와 선거운동을 했고,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청와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에 따라 부산 정치권과 건설업계에서는 검찰이 김씨의 연산동·민락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각종 특혜 및 권력 실세 배후 의혹도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사가 노 대통령의 부산 출신 핵심 측근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형은 최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00년 중반 한림토건의 공사 현장이 강서구에 있어 민원인 차원에서 정 전 비서관 등 (노 대통령의 측근) 3명을 만나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검은 이날 김씨의 형을 출국 금지하는 등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