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전문성을 기르고 프로의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최근 발표된 통합 신한카드의 정보시스템 담당 상무에 임명된 조일순씨(47)는 3일 신한금융지주 내 첫 여성 임원이 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IT라는 분야의 특성상 여성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도 하고 외부 요인이 아닌 성과에 의해 평가받는 다는 점은 유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 상무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하의 연구소를 거쳐 8년간 IBM에서 근무하다 2004년부터 정보시스템담당 이사로 LG카드에서 몸담아왔다.

대학졸업 후 컴퓨터가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전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조 상무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학업을 계속해 전산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는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신한카드와 LG카드의 전산 통합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그는 "당면한 과제 중에서 신한카드와 LG카드를 모두 쓰고 있던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중복 고객이 260만명 정도 되는데 양사의 정보관리 방식과 범위 등이 다 틀리기 때문에 일일이 대조하고 확인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LG카드가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에 보니 신한그룹은 거대한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구조가 매우 빠르며 리더십이 실천적인 것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또 "LG카드 직원들은 개개인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높으며,신한카드는 치열한 승부근성이 돋보인다"고 말하면서 통합 후에 두 회사의 융합된 문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상무는 "카드 사업은 자본과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며 통합에 있어서 IT가 가장 중요하다"며 "애초에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던 전산 통합완료를 최대한 빨리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