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영화 '디워'의 인기를 반영하듯 광고업계에도 CG 기술을 적용한 '캐릭터 모델'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이 광고에 신비로우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캐릭터를 잇따라 등장시키고 있는 것.스타급 연예인에 비해 몸값(?)이 싼 데다 회사가 원하는 컨셉트대로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 1일부터 방송된 GM대우 기업홍보 광고에는 CG를 이용한 캐릭터 '지나'가 등장한다.

차량 안전성 검사에 사용되는 충돌 시험용 인체모형(더미)을 CG기술로 재탄생시켜 디자이너라는 새 역할을 부여한 것.GM대우의 저력은 바로 '디자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 지나를 메인 모델로 내세웠다.

깔끔한 정장 스타일에 하이힐을 신은 지나는 고난이도 리본체조를 선보인다.

인체 모형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머리카락은 만들지 않았고 목 부분은 기계 장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나의 상품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문어 캐릭터인 '옥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문어가 배를 타고 상륙하는 후속편을 통해 다양한 혜택의 신상품이 출시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쇼(SHOW) 광고에는 '쇼군'이 등장한다.

"쇼 곱하기 쇼는 쇼"라는 CM송을 통해 쇼군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했다.

'쇼'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삼성전자 컬러레이저 복합기 광고의 '레이'도 CG로 등장한 캐릭터다.

깡통로봇을 연상시키는 레이는 제품에 대한 친밀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기업 홍보광고의 '훈이',참존 화장품의 '개구리',차온 까만콩차의 '까만콩' 등도 광고의 재미를 더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광고는 메시지 전달 효과가 뛰어난 게 공통점"이라며 "캐릭터들이 펩시콜라의 '펩시맨'이나 코카콜라의 '북극곰'처럼 제품의 상징물로 자리잡으면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