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써서 한껏 필명을 높였던 케네스 블랜차드가 그 후속으로 '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를 내놓았다.

사과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변명이나 회피,진실성이 없는 사과를 일삼는 사람은 결국 나락의 길로 빠지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를 시인하고 진실을 고백하는 데는 아주 인색하다.

당장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사과한다면 그들 사이의 인간관계는 종전보다 더욱 단단해질 게 분명하다.

사과를 해도 그 요령이 필요하다.

심리전문가들은 자신의 잘못을 명확하게 말하고,얼굴을 마주 보며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하는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사과하는 것이 감정의 앙금을 쉽게 걷어낼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는 '사과(I am sorry)법'이라는 게 있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법으로,예상치 못한 의료사고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경우 의사가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이 자기 실수를 인정하는 법적 증거로는 채택되지 않지만,의료 분쟁을 줄이는 데는 아주 효과적이라고 한다.

진심 어린 의사의 사과가 환자는 물론 그 가족들의 격앙된 감정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사과를 잘 하는 사람은 돈도 많이 번다고 한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이 최근 조사한 자료를 보면 고소득자일수록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서 오히려 교훈을 얻으려 하고,인간관계에 신경을 쓰는 까닭에 사과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우리가 들으면 즐거운 단어가 몇 개 있다.

Thank you,Please,Excuse me 등이다.

'죄송합니다 (I am sorry)' 역시 기분좋은 말이다.

이 말이 비난의 손가락질을 금세 연민의 동정으로 바꾸는 마력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