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장이 진정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은 가운데 실물 경제 상황을 짚어볼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된다.

통계청이 29일,30일 각각 내놓는 7월 중 산업활동동향과 서비스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경기회복 강도를 알 수 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7월 조업일수도 전년에 비해 하루 많은 만큼 전년동월 대비 산업생산은 10%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4월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로,경기 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안정세를 찾아가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의 7월 중 신규 주택 판매가 시장 전망을 웃돈 것으로 발표된 데 이어 27일(현지 시간)기존주택 매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되면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시장 불안감은 한층 더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 경기 하락은 시차를 두고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주택경기의 안정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6월 중 두드러진 증가율을 기록했던 서비스업활동도 금융 보험 의료업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소매,숙박과 음심점업 따위 서민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업종의 서비스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경기 양극화 진전으로 전반적인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데도 서민 경기는 좀체 풀릴 기미가 없어서다.

기업경기와 관련,한국은행은 8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사이 자유무역협정(FTA) 상품양허안이 이번 주 내 다시 마련돼 연내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높은 수준의 양허안을 낼 것을 요구하는 EU 측의 요구에 따라 8월 말까지 개선안을 내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부처간 이견으로 조율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7,28일 2006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관련 질의에 나서는 등 결산 작업을 진행한다.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답변 과정에서 경제 정책 방향 들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챙겨볼 필요가 있다.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농림부 정보통신부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대선을 앞둔 어수선한 시점에서 열리는 만큼 부실 청문회란 비판이 일지 않도록 해당 장관의 자질을 꼼꼼히 따져주길 기대해본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