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뒤를 조심해!...최경주,빔ㆍ사바티니ㆍ엘스 등 추격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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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선두를 질주하던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주춤거렸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32·미국)가 빠진 터여서 우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1·길이 683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1타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최경주가 '무빙(moving) 데이'인 3라운드에서 주춤한 것은 샷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페어웨이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던 드라이버샷은 이날 정확도가 64%로 뚝 떨어졌고 아이언샷도 여덟번이나 그린을 놓쳤다.
특히 후반 들어 드라이버샷이 몇 차례 흔들리면서 13,1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해 선두권에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최경주는 그러나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선두는 내줬지만 최경주의 우승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많다.
맞대결을 펼칠 스트리커가 최종 라운드에서 유난히 약하기 때문이다.
2001년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7년째 우승 없이 지내고 있는 스트리커는 올해 브리티시오픈 등 여러 차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실망스런 결과를 낸 것이 대부분이었다.
더욱이 최경주가 AT&T내셔널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둘 때 스트리커는 최경주와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3위에 그쳤다.
최경주는 또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샌드 세이브(100%),어프로치샷을 홀에 붙인 거리(평균 1.5m),90cm 이내 및 2.7∼3m 거리의 퍼트 성공률(이상 100%)에서 1위를 달리는 등 여전히 다른 선수들에게 위협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최경주는 스트리커 외에도 많은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헌터 메이헌(미국)은 9언더파 62타를 치며 최경주에 1타차로 따라붙었고,10위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 두 번째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리치 빔(미국)도 공동 3위에 올랐다.
메이헌은 한 달 전 캐나디언오픈 첫날에도 62타를 칠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하다.
첫날 선두 로리 사바티니(남아공),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지오프 오길비(호주)도 우승권에 근접한 선수들이다.
이 대회를 두 차례 제패한 어니 엘스(남아공) 역시 최경주와 4타,선두와 5타차의 공동 8위에 자리잡아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