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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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말처럼 정다운 것은 아마 없을 게다.
가족간에는 서운하거나 잘못한 일이 있어도 애정의 이름으로 용서하고,괴로운 일이 있으면 고통의 멍에를 나눠 짊어진다.
한 지붕 아래서 한 핏줄을 나눈 식구들이기에 도무지 허물이라곤 없다.
소설가 김정현씨는 얼마전 출간한 '가족'이란 소설에서 가족의 의미를 새삼 일깨웠다.
"가족이란 단어만큼 가슴을 흔드는 글자가 있을까.
가족이란 존재만큼이나 새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 있을까.
새벽같이 일깨워 나를 일터로 이끄는 이도 가족이요,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금 돌아오게 하는 존재 역시 가족이다.
그런 가족,너무 가까이 있기에 생각조차 잘 안되게 하는 존재다."
뭐니뭐니 해도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는 것 같다.
그토록 아등바등하며 쫓아 다니는 돈이나 명예도 가족만큼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고 여긴다.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요즘의 청소년들조차도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국청소년건강재단이 서울·경기지역의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그들은 가족관계를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미국의 젊은이들 역시 무엇보다도 가족과의 관계에서 훨씬 큰 행복감을 만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M-TV의 설문조사에서 확연히 드러난 내용이다.
그런데 두 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
행복지수로 볼 때 우리 청소년들은 보통 수준의 행복감을 갖고 있으나,미국의 경우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지금 행복을 느끼고 앞으로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96%나 됐다.
부모를 행복을 주는 최고의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것도 부럽기만 하다.
청소년들은 입시지옥에서 숨돌릴 틈이 없고,직장인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좀체 여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볼멘소리들을 한다.
이런 각박한 현실에서 그날그날의 삶을 보람있게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가족이고 보면,가족이야말로 행복의 최고조건이 아닌가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가족간에는 서운하거나 잘못한 일이 있어도 애정의 이름으로 용서하고,괴로운 일이 있으면 고통의 멍에를 나눠 짊어진다.
한 지붕 아래서 한 핏줄을 나눈 식구들이기에 도무지 허물이라곤 없다.
소설가 김정현씨는 얼마전 출간한 '가족'이란 소설에서 가족의 의미를 새삼 일깨웠다.
"가족이란 단어만큼 가슴을 흔드는 글자가 있을까.
가족이란 존재만큼이나 새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이 있을까.
새벽같이 일깨워 나를 일터로 이끄는 이도 가족이요,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금 돌아오게 하는 존재 역시 가족이다.
그런 가족,너무 가까이 있기에 생각조차 잘 안되게 하는 존재다."
뭐니뭐니 해도 가족은 행복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는 것 같다.
그토록 아등바등하며 쫓아 다니는 돈이나 명예도 가족만큼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고 여긴다.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요즘의 청소년들조차도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한국청소년건강재단이 서울·경기지역의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그들은 가족관계를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미국의 젊은이들 역시 무엇보다도 가족과의 관계에서 훨씬 큰 행복감을 만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M-TV의 설문조사에서 확연히 드러난 내용이다.
그런데 두 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
행복지수로 볼 때 우리 청소년들은 보통 수준의 행복감을 갖고 있으나,미국의 경우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지금 행복을 느끼고 앞으로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96%나 됐다.
부모를 행복을 주는 최고의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것도 부럽기만 하다.
청소년들은 입시지옥에서 숨돌릴 틈이 없고,직장인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좀체 여유를 찾기가 어렵다고 볼멘소리들을 한다.
이런 각박한 현실에서 그날그날의 삶을 보람있게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가족이고 보면,가족이야말로 행복의 최고조건이 아닌가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