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씨티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내수 유망주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메릴린치는 24일 "최근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확정되면서 신 정부의 세금 감면과 경기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며 내수주를 중심으로 10개 유망주를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하이트맥주 한미약품 신한지주 전북은행 한국금융지주 현대백화점 대림산업 제일모직 한전 등이 포함됐다.

이 증권사는 "이들 종목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 외부 충격에도 주가 하락 위험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수개월 내 깜짝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메릴린치는 현대모비스가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문에서 20%대의 마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비용 증가 부담을 고객에서 전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하이트맥주는 최근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하락하면서 PER(주가수익비율)가 13배에 머물 정도로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맥주 판매량 추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고령화시대 진입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특히 하반기 신약 출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주 내에는 LG카드의 성공적인 인수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신한지주와 지방은행 중 매력적인 M&A(인수·합병) 대상인 전북은행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선 6월 이후 증권업종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30%가량 싸게 거래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 밖에 메릴린치는 현대백화점이 복합 쇼핑몰 개발 프로젝트에 힘입어 실적이 급속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림산업은 뚝섬 개발 계획과 해외수주 호조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모직과 한전도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추천했다.

이남우 메릴린치 전무는 "톱 10에 선정된 종목은 각 업종 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전망이 예상되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그룹도 지난 23일 은행 통신 소비재 등 내수가치주 중심의 비중확대를 권고한 바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