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인수 말 바꾸기 '기승'…투자자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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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인수 말 바꾸기 '기승'…투자자만 '울상'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인수라는 회사 중대사안을 놓고 인수자들의 잦은 말바꾸기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시큐리티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영근 대표이사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한 이석윤씨는 계약내용(공동 경영)을 어기고, 자금 및 인사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등 계약사항을 위반했다.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한 이씨는 지난 6월 29일 김 대표 외 1인과 회사 주식 452만6156주(지분율 17.19%) 및 경영권을 11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 계약금 23억원과 중도금 45억원을 합쳐 모두 68억원을 입금했었다.
그런데 이씨가 이달 초쯤 별다른 통보 없이 중도금을 인출해 간 것. 시큐티코리아 관계자는 "이씨에게 중도금을 인출해 간 상황설명과 함께 중도금 재납입을 촉구했지만, 이씨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만을 답했다"고 설명했다.
시큐리티코리아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이씨를 경영지배인에서 해임, 이씨와 체결된 경영권 인수 계약은 최종 해지됐다.
그러나 이같은 회사측 설명과 이씨측 주장이 판이하게 달라 주목된다. 이씨측은 지난 22일 김 대표가 132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ㆍ배임한 혐의가 있어 중도금 45억원을 인출해 갔다고 주장했다. 또 추가 조사를 거쳐 김 대표를 형사 고발 조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시큐리티코리아측은 "김영근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이씨측이 트집을 잡아 중도금을 빼간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명 자료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측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를 인수하기로 해 놓고 이 같이 발뺌하는 사례는 최근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한텔의 경우 김우창 하얀세상 대표가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잔금 지급일인 지난 22일까지 납입을 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 김 대표는 올 초에도 세종로봇 인수에 나섰다가 이를 포기한 '전력'이 있다.
PW제네틱스도 이 회사 최대주주로부터 최길호씨가 보유 주식과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했지만, 2차 대금 지급일인 지난 10일까지 납입이 완료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사례다.
이 밖에 제이콤과 엠아이컨텐츠홀딩스 등도 최근 인수자들이 중도금 납입을 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인수자들이 인수를 발표하기 전 주식을 사 놓고, 발표 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계약금이나 투자금 이상만 벌면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규정이 없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24일 시큐리티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영근 대표이사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한 이석윤씨는 계약내용(공동 경영)을 어기고, 자금 및 인사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등 계약사항을 위반했다.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한 이씨는 지난 6월 29일 김 대표 외 1인과 회사 주식 452만6156주(지분율 17.19%) 및 경영권을 11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 계약금 23억원과 중도금 45억원을 합쳐 모두 68억원을 입금했었다.
그런데 이씨가 이달 초쯤 별다른 통보 없이 중도금을 인출해 간 것. 시큐티코리아 관계자는 "이씨에게 중도금을 인출해 간 상황설명과 함께 중도금 재납입을 촉구했지만, 이씨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만을 답했다"고 설명했다.
시큐리티코리아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이씨를 경영지배인에서 해임, 이씨와 체결된 경영권 인수 계약은 최종 해지됐다.
그러나 이같은 회사측 설명과 이씨측 주장이 판이하게 달라 주목된다. 이씨측은 지난 22일 김 대표가 132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ㆍ배임한 혐의가 있어 중도금 45억원을 인출해 갔다고 주장했다. 또 추가 조사를 거쳐 김 대표를 형사 고발 조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시큐리티코리아측은 "김영근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이씨측이 트집을 잡아 중도금을 빼간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명 자료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측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를 인수하기로 해 놓고 이 같이 발뺌하는 사례는 최근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한텔의 경우 김우창 하얀세상 대표가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으나, 잔금 지급일인 지난 22일까지 납입을 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됐다. 김 대표는 올 초에도 세종로봇 인수에 나섰다가 이를 포기한 '전력'이 있다.
PW제네틱스도 이 회사 최대주주로부터 최길호씨가 보유 주식과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했지만, 2차 대금 지급일인 지난 10일까지 납입이 완료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사례다.
이 밖에 제이콤과 엠아이컨텐츠홀딩스 등도 최근 인수자들이 중도금 납입을 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인수자들이 인수를 발표하기 전 주식을 사 놓고, 발표 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수자 입장에서는 계약금이나 투자금 이상만 벌면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규정이 없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