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분야의 '최강자'는 누구일까.

캐논과 니콘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다.

캐논이 '최고 사양'의 신제품을 내놓자 니콘 역시 신제품으로 맞대응했다.

전문가용인 고성능 DSLR 카메라는 수요는 많지 않지만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제품군이라 업체간 자존심 경쟁이 유난히 치열한 분야다.

니콘은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35㎜ 일반 필름에 준하는 36.0x23.9㎜ 크기의 대형 반도체센서(CMOS)를 탑재한 DSLR 카메라 'D3'를 공개했다.

기존 DSLR 카메라는 필름보다 작은 센서를 사용해 촬영한 후 영상을 확대하는 방식이라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 사이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했다.

35㎜ 풀프레임 카메라는 필름과 같은 크기의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영상을 그대로 촬영할 수 있다.

지금까지 1 대 1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를 갖춘 곳은 캐논이 유일했다.

그런데 니콘이 D3로 도전장을 내민 것.D3는 1210만화소에 ISO 200~6400의 초고감도를 지원하며 초당 9장(510만화소는 초당 약 11장)을 연속 촬영할 수 있다.

니콘 관계자는 "스포츠 촬영이나 보도사진용으로 적합한 카메라"라고 설명했다.

니콘은 이날 1230만화소급 중급 기종인 'D300'도 공개했다.

D3와 D300 모두 오는 11월 중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니콘은 D3과 D300 출시를 계기로 고급형 DSLR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캐논의 수성 의지도 단단하다.

지난 21일 3년 만에 최고급 기종 후속 모델인 'EOS 1Ds MK3'와 중급형 'EOS 40D'를 내놓아 라인업을 강화했다.

1Ds MK3는 35㎜ 풀프레임,2110만화소,초당 5장 연사 등을 갖춘 최고 사양의 제품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