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석패한 뒤 자택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내주 초에는 외부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경선(20일) 후 사흘이 지난 23일 현재 삼성동 자택에서 머물며 경선 기간 누적된 심신의 피로를 푸는 한편 전국의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통해 사의를 표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칩거'는 내주 초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오는 27일 경선 기간 자신의 선거 운동을 뒷받침했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서울시내 한 중식당으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대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홍사덕,안병훈 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서청원, 최병렬 전 캠프상임고문 등 선대위 상근자 8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가 내주 중 회동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화답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오는 30~31일 1박2일간 지리산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화합 워크숍'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측근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22일 미용사를 집으로 불러 머리손질을 했다.

측근들은 이를 두고 박 전 대표의 '칩거'가 끝났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가 머리를 만졌다는 것은 향후 자신의 역할 구상이 끝났음을 의미한다"는 게 한 측근의 말이다.

본인이 가야 할 길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