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계양산 일대 247만8000㎡ (75만평)에 당초 27홀 골프장과 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한 사업계획안을 변경해 18홀 골프장과 시민휴식공간을 위한 근린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사업승인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10여년간 이 곳에서 골프장과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던 롯데건설은 산림훼손을 우려한 시민단체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골프장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미 산림이 훼손된 목장지와 조경수목 농장에 18홀 골프장(98만5000㎡·29만8000평)을 건설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근린공원과 자생동식물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측은 특히 이 사업을 친환경 개발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녹지 생태축과 소나무 군락지를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이미 훼손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생태보전 후보지역을 사업지에서 제외시키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짰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계양산 하단부인 3부 능선(130m)이하 지역은 무허가 동물 사육장 및 축사,사료공장 등으로 산림이 훼손돼 있고 미관은 물론 주변 환경까지 오염시키고 있어 친환경적인 골프장과 시민휴게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파괴를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 사업과 관련,시민·환경단체와 함께 '환경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계양산 환경관리재단'을 설립해 일정 기금을 출연할 예정이다.

계양산의 롯데 부지는 30년 전 롯데건설이 이화여대 재단을 통해 취득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