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

유산균이 충치와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억제해 구강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히로시마 치대의 니카와 히로키 교수는 충치를 유발하는 '스트렙 토코커스 뮤탄스균'과 각종 유해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퍼멘텀균'을 1대 3으로 혼합 배양한 결과 뮤탄스균의 생존율이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니카와 교수는 "유산균이 뮤탄스균이 합성하는 플라크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22일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한 '제15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김영재 서울대 치대 교수는 3∼12세의 건강한 어린이 46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스트렙토코커스 테모필루스균(HY9012)과 강황(생강과 약용식물)추출물을 하루에 100㎖씩 2번 이상 마시게 한 결과 구강 내 뮤탄스균수가 억 단위에서 백만 단위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가짜 약을 마신 어린이는 억 단위에서 조 단위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43명의 만성 치주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했더니 치주염의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깅기발리스 및 트레포네마 덴티콜라균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심포지엄에서는 폴 콜렌브랜더 미국 국립보건원 박사,디이드러 드바인 영국 리즈대학의 드바인 박사가 유산균이 치주염과 충치에 미치는 순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그동안 일부 요구르트 제품은 당분 함유량이 많고 끈적거리는 특성 때문에 충치 유발 식품으로 지목받았으나 이번 연구와 기존 연구결과를 종합해볼 때 유산균 자체는 소아와 성인의 충치와 풍치를 유발하는 세균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야쿠르트 측은 강황 추출물을 함유한 발효유에 기존 설탕 대신 충치를 거의 유발하지 않는 올리고당을 첨가한 구강질환 예방 기능성 음료를 올안에 시판할 것을 검토키로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