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서 진화한 스마트폰이 주도

영업ㆍ금융ㆍ물류등 이동중에도 척척

사무실의 모든 환경이 모바일 기기로 옮겨진다면? 가뜩이나 사무실에서 업무용 메신저와 이메일,휴대폰과 구내전화,업무용 시스템만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에게 이것은 희소식일까 아니면 악몽일까.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이 증가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일거리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소식과 악몽을 떠나서 국내 1위 IT서비스 기업 삼성SDS는 이 같은 변화는 '대세'라고 규정한다.

삼성SDS는 최근 국내외 IT 서비스 시장에서의 미래 주요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IT 신기술지도'2008~2010 IT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 중 삼성SDS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엔터프라이즈 모바일리티'다.

엔터프라이즈 모바일리티(이하 E.M)는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보거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SDS는 E.M이 고객 대응시간을 단축하고 업무의 유연성 및 연속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단없는 '실시간 업무'를 통해 영업 금융 물류 운송 제조 부문에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M의 중심은 스마트폰이다.

삼성은 향후 모바일 기기의 주도권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은 "스마트폰의 위젯(가젯)서비스(원하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필요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구성하는 도구. 시간,환율 등 간단한 기능에서부터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미니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음)와 블로그,이와 연계된 매시업 서비스(서로 다른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조합해 새롭게 창조한 서비스)가 2008년부터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다양한 결합서비스와 함께 와이파이/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겸용폰을 내놓으면서 가능해졌다.

또한 SDS는 점차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보안이 갖춰진 이메일 푸시(E-mail Push:이메일 계정과 연계해 이메일이 도착할 때마다 사용자의 단말기로 이메일을 보내는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DS는 "고객관계관리(CRM),결제 등 주로 기업의 유선환경에서만 쓰이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들이 무선환경으로 확산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SDS는 실례로 미국의 유로디자인이라는 캐비닛 제조업체를 들었다.

유로디자인은 그동안 100명 이상의 필드 인력들이 업무 주문을 받고 대응하는데 문서기반의 프로세스를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업무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이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에 블랙베리의 '이메일 푸시'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기업의 정보시스템과 이메일·인스턴트메신저 사이를 연결시키는 온셋 테크놀로지(Onset Technology)의 파트너솔루션을 도입했다.

회사의 필드인력,영업 및 관련 임원들이 모두 블랙베리 단말기를 사용하도록 한 것은 물론이다.

75년간 다양한 투자상품을 취급해 온 미국의 글로벌 투자관리 기업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oneer Investment Management Inc.) 역시 회사 영업팀의 모바일 고객관계관리(CRM) 접근을 위해 블랙베리의 기업용 푸시 아키텍처와 관련 파트너솔루션을 도입했다.

블랙베리는 휴대전화와 PDA(개인휴대단말기)의 장점을 합친 캐나다 림(RIM)사의 스마트폰이다.

1999년 출시 후 현재 전세계 700만명 비즈니스맨들이 사용 중이다.

사무실 PC처럼 이동 중 업무처리를 할 수 있어 비즈니스맨에게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제 예외가 아니다.

이달 초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블랙잭(한국명 울트라메시징)이 국내에 상륙했다.

2006년 출시 후 누적 판매 대수 100만대 이상을 기록했으며 미국 와이어플라이(Wirefly) 선정 '2007 베스트 셀링 톱 5 스마트폰' 1위로 선정된 바 있는,블랙베리를 눌렀다는 바로 그 폰이다.

쿼티(QWERTY)자판을 채용해 문자메시지,이메일을 사용하기 편리하며 LCD화면,카메라,캠코더,MP3,외장메모리,블루투스 기능이 있다.

또 LG전자 스마트폰 '올인원'도 있다.

이는 올해 8월 유럽시장에 출시됐으며 현재 국내 출시 시점을 검토 중이다.

SDS는 "국내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이동하면서 일하는(work in mobility) 엔터프라이즈 모바일리티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