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코미디물 '두사부일체' 시리즈 3편인 '상사부일체'의 배급권이 할리우드 메이저 업체에로 넘어갔다.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의 국내 배급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픽쳐스 투자와 두손시네마 제작으로 내달 20일 개봉하는 '상사부일체'의 배급을 미국의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맡았다.

2001년과 작년에 각각 개봉돼 관객 수 350만명과 610만명의 흥행을 기록한 '두사부일체''투사부일체'의 배급은 모두 국내 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가 담당했다.

아이엠픽쳐스 정은선 팀장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이 영화를 가장 잘 배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두손시네마 이은주 실장도 "국내 메이저 배급사들의 추석 '라인업'이 이미 다 짜여져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J엔터 관계자는 "작품의 흥행성과 배급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급을 맡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일을 시작으로 할리우드의 국내 배급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하반기에 2∼3편의 한국영화를 더 배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업체가 한국영화 배급을 맡은 사례는 '소름' 등 이전에도 있었다"며 "아직까지는 시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승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상사부일체'는 학교보다 더 '빡센' 대기업에서 조폭 '계두식'이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