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터넷 사업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 올인한다. 좁은 한국무대보다 미국 본토에서 구글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와 정면 대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 인터넷 사업 전략을 총괄할 홀딩컴퍼니를 설립키로 했으며 신설될 사업총괄사장으로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을 투입키로 했다.

SK텔레콤은 17일 유 SK컴즈사장을 미국 인터넷사업 총괄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유 사장의 공석으로 생긴 SK컴즈 대표에는 조신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전무)과 박상준 SK컴즈 부사장을 공동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미국 인터넷사업을 강화하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부문에서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지에 진출해 있지만 인터넷 분야에선 1인미디어 싸이월드밖에 진출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그룹차원의 조치라는 풀이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이미 수개월 전에 더이상 한국 내에서만 인터넷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미국에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할 법인을 설립해 미국 개척의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 사장은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의 미국 인터넷사업을 하나로 묶어 관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략을 총괄할 홀딩컴퍼니도 설립한다. 또 필요할 경우 미국에서 인터넷,음악,게임 기업 인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망을 빌려 이동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힐리오와 힐리오 투자를 위한 페이퍼 컴퍼니인 SK텔레콤USA홀딩스,미니홈피 서비스를 담당하는 싸이월드 INCSK USA,미국법인 SK텔레콤인터내셔널 등을 운영 중이다.

유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구글 유튜브 등과 맞서 경쟁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확고부동하다"며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총괄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리오에 대한 1억달러 추가 투자에 이어 인터넷사업을 위한 미국 추가 투자가 확정되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이 SK텔레콤 해외 공략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중국에서는 3세대 이동통신 사업권 확보에 주력해 왔다. 차이나유니콤 CB투자,중국 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TDS-SCDMA) 기술협력 등이 이를 위한 투자였다.

한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오는 9월6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을 확정하고 11월1일 엠파스를 통합한 법인을 새로이 출범시킬 예정이다.

김태훈/임원기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