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으로 고객들에게 주식 매입 자금을 대출해준 저축은행들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담보물인 주식 가치가 대출금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면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1443억원이던 저축은행의 주식 매입 자금 대출 규모는 6월 말 3817억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혀 돈 굴릴 곳이 없어진 저축은행들이 증시 호황을 틈타 주식 매입 자금 대출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주식 매입을 위한 대출이 금지되어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16일 총 150억원 중 20억원가량이 반대매매를 통해 상환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증시 폭락과 같이 전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최저 담보비율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반대매매가 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주식담보대출은 전체 대출액 중 규모도 작을 뿐더러 7월 이후 감소 추세"라며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