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본청 내 실.국.본부장 32명에 대해 전원 개별 면담을 갖고 평가를 실시한다. 이번 평가는 이례적으로 배석자 없이 시장과 해당 기관장의 1 대 1 단독 면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앞으로 열흘간 본청 소속 각 기관장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업무파악 여부와 시정철학에 대한 이해도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시장이 본청 간부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것은 민선 지자체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 '상시기록평가 시스템'에 대한 모범을 보이는 차원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이번 평가는 각 부서가 연초 보고한 사업에 대한 중간 점검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면담 이후 이들 간부에 대한 인사 이동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도입된 상시기록평가 시스템을 놓고 공무원 사회 일각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오 시장이 간부급 개별 면담을 통해 이런 불만을 무마하고 새 시스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업무실적을 스스로 기록하고 주변의 평가의견을 기재해 기록으로 남기는 '상시기록평가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 기록은 연봉결정.승진.전보 등의 자료로 활용되며 점수가 아주 나쁜 공무원은 정기인사 때 퇴출 후보로 선정될 수도 있다.

개별 면담은 약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며 오 시장의 일정을 감안,하루에 3~4명 정도씩 만날 계획이다. 일단 이번에는 본청 내 32개 기관장들에 대해서만 면담이 이뤄지지만 오 시장은 앞으로 3급 이상 고위 공무원(67명) 전체에 대해 이런 식의 개별 면담을 확대해 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