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먹거리를 특화 상품으로 개발,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GS25는 경북 경주의 특산명과(名果)인 '경주빵'을 만드는 지역업체 '몽도레'와 손잡고 전국 2700여개 점포에서 경주 빵을 팔고 있다.

빵 속에 들어 있는 팥앙금의 달콤하고 진한 맛을 내기 위해 경주에서만 생산된 팥을 사용한다.

팥 함유량이 70%로 다른 단팥빵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이 상품의 가격은 4개들이 2400원.작년 5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매달 평균 3000만원어치가 팔리며,전체 빵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는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GS25는 울릉군과 제휴해 울릉도와 독도 앞바다에서 잡은 오징어를 당일 이른 새벽부터 고온 저습한 해변가에서 속성으로 건조,이틀 안에 가공 포장해 내놓는 '울릉도 오징어(2개들이·4300원)'도 팔고 있다.

다른 건오징어 제품에 비해 육질(肉質)이 두껍고 짜지 않은 고소한 맛이 특징.처음엔 강원도 일부 점포에서만 취급했으나 지난 6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팔고 있다.

여름철 안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평균 매출이 4억원에 달했다.

서일호 GS25 과장은 "일본 편의점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지역 특산물을 발굴해 히트상품으로 키운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훼미리마트는 경남 통영지방 어부들이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충무김밥'을 팔고 있다.

남해안에서 잡아올린 갑오징어와 무김치를 버무려 만든 반찬과 밥을 한 팩에 넣어 팔고 있다.

영남지방 점포에서만 팔고 있는 이 상품(240g·2000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6000개 이상 팔렸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