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남광토건 사장(48)은 직원들 앞에서 항상 조심스럽다.

1982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2년 만인 2004년 샐러리맨의 꿈인 사장에 오른 까닭에 행동 하나하나가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 2일 서울 청담동 남광토건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이 사장은 "처음 입사했을 당시엔 남광토건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굴지의 건설사였다"면서 "2010년까지 반드시 매출 1조원을 달성해 후배들에게 초대형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해외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풍부한 오일달러를 갖고 있는 앙골라에선 이미 확고부동한 입지를 굳혔다"며 "한국 대사관이 없는 앙골라에서 우리 회사가 민간 교류의 창을 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앙골라에서 국제 축구경기장 등 3개 공사에 추가로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에 파견된 직원은 현재 67명인데,앞으로 계속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앙골라 공사현장의 인력 관리와 관련,"현지 노동자 중 일부를 북한 인력으로 채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평양에서 목공 철근공 콘크리트공 등 기능공을 모집해 일부 훈련을 거쳐 연말부터 토목공사 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이를 위해 북한 측과 이미 협의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앙골라에는 북한 인력 100여명이 현지 독립기념탑 등의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북사업에도 의욕을 보였다.

최근 토지공사로부터 개성공단 철골공장 부지를 매입해 다음 달 공장 신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그는 "건축용 철골을 생산하면 개성공단 입주업체뿐만 아니라 남쪽 기업들의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60년 동안 건설업 외길을 달려온 남광토건이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우리 회사 주가가 세 배 이상 뛴 것도 이 같은 평가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상이익이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초에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