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매매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억원(공시가격 기준) 초과 아파트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정부의 강도 높은 수요억제 대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강남 아파트 거래 실종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어서 '거래 없는 부동산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남3구 아파트 거래 실종

14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올 6월까지의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전국에서 매매,교환,증여,재건축으로 인한 소유권 이전 등을 포함해 등기부등본상으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총 41만6867가구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전체의 0.66%인 2774건으로 월평균 462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거래가 가장 많았던 10월의 한 달 거래량(3036건)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아예 거래가 전무한 곳도 전체 1187개 단지 가운데 8.8%인 105곳에 달한다.

강남구의 경우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압구정동 현대10차,대치동 개포우성2차,역삼동 개나리4차 등 41개 단지가 올 상반기 중 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담동 두산아파트는 지난해 1월부터 거래가 전무하며 포이동 리더스는 작년 5월,압구정동 한양2차와 신사동 중앙하이츠파크 신성 등은 작년 8월부터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18개)과 방배동·잠원동(이상 각 9개) 등을 중심으로 모두 42개 단지의 거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00가구의 대단지인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규제로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건교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지난해 1월부터 1년6개월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송파구는 송파신도시(위례신도시로 명칭 변경 예정),거여·마천뉴타운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했지만,가락동 극동·현대7차,거여동 금호어울림,잠실동 포스코더샵 등 22개 단지는 거래가 전무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거래가 대부분

상반기에 거래된 아파트 중에서는 전용면적 61㎡(18평)∼85㎡(25.7평) 이하 중·소형 주택이 17만2986가구로 전체의 41.5%를 차지,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용 41㎡(12.4평)∼60㎡ 이하 아파트는 37.1%,86∼135㎡(40.8평) 이하 11.2%,40㎡ 이하 7.2%,136㎡ 이상 3% 등 이었다.

이에 따라 전용 85㎡ 이하 아파트가 전체 거래의 85.8%(35만7553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에서는 상반기에 총 5만975가구가 거래됐다.

전용 61∼85㎡ 이하가 1만8441가구로 36.2%,41∼60㎡ 이하가 1만7259가구로 33.9%였다.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거래비중은 79.6%로 전국 평균보다 6%포인트가량 낮아 서울에서 거래되는 아파트 규모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