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진중권씨가 MBC '100분 토론'에서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 후기를 게재하며 또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진중권씨는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비평=비판=비난=비방=흥행망치기? '디 워'광팬들, 집단행패 그만해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나는 다수가 조성하는 공포 분위기 속에서 발언의 자유를 빼앗긴 소수를 옹호하려 했다"며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네티즌들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아무리 수업료를 많이 내도, 배움에 대한 욕구도 없고, 이해할 머리가 없어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 돌머리는 애초에 제자로 받아주지 않으니, 그 문제에 관해서는 하나도 걱정할 것 없어요"라고 받아 넘겼다.

또한 '애국' 내걸고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문화. 개인적으로 질색이다. "네티즌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그들은 아마 그런 짓을 하면서, 모종의 권력을 느끼는 모양이다. 현실에서는 고독한 개인으로 권력에 눌려 살던 이들이 집단을 이루어 소수의 약자를 향해 권력을 휘두르며 비로소 느끼는 쾌감이랄까? 안쓰럽지 않은 것은 아니나, 워낙 하는 짓의 죄질이 고약해서 그런지 동정할 마음이 생기지를 않는다.

내 "꼭지"를 돌린 것은 실은 '디 워' 자체가 아니라, 그 영화를 지지하는 광적인 방식이었다. 도대체 왜 '영웅' 없이 혼자서는 못 살아가는 걸까? 하도 요란하게 광고하던 영화라 기대하고 봤다가 큰 실망을 했지만, 솔직히 나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망신당하는 것보다는 흥행에서라도 웬만큼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싶다.

진중권씨는 자신의 글의 말미에 "인터넷의 다른 곳과 달리 '디 워' 팬 카페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디 워' 팬 카페가 부디 건전한 지지와 합리적인 비평의 온상이 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개봉 11일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디 워'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의 국내 흥행 기록을 조만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괴물'의 흥행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주째 흥행질주를 하고 있는 '디 워'는 전국 624개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일 30만명 내외 관객수를 유지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광복절인 15일을 기점으로 관객수 60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