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국내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 2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테마파크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테마주도 연일 강세다.

하지만 자금 조성과 부지 선정 등 실제 사업화까지는 난관이 많아 투자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주

엠피씨는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주로 부상했다.

미국의 유니버설파크 앤드 리조트(UPR)로부터 한국 독점사업권을 받은 USK프로퍼티홀딩스의 황인준 부회장은 지난 10일 엠피씨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공시 이전인 7일부터 13일까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불공정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유스코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인 포스코도 관련주로 꼽힌다.

이날 포스코는 3.88% 오른 50만9000원에 마감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와 여행사업 연계를 추진 중인 레드캡투어도 관련주다.

레드캡투어의 최대주주 구본호씨는 지난주 엠피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이 밖에 부지가 확정될 경우 해당 지역 부동산을 가진 상장사들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부지 선정 작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0여개 후보지를 이미 검토했다"며 "시화와 평택 등 경기도 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인천 청라지구나 경기도 일산 한류우드 자리 등도 거론된다.

◆자금·부지 조성 등 난관 적지 않아

USK프로퍼티홀딩스 관계자는 "10월 말 부지 확정을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 조달 규모는 총 2조원으로 일부는 한국투자증권처럼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나머지는 컨소시엄 형태로 조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조달을 끝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파크 사업은 부지 확보와 자금조달,지자체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어느 것 하나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자금부터 모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묻지마식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USK프로퍼티홀딩스가 UPR로부터 받은 한국 사업권의 시한이 내년 하반기까지로 2년간이어서 이때까지 자금조달과 부지 조성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사업권이 소멸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유니버설 측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았던 한 기업 관계자는 "500만㎡(150만평)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며 "신세계 쪽에도 참여를 타진했는데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엠피씨의 경영권을 인수한 주체가 사업권을 보유한 USK프로퍼티홀딩스가 아닌 황 부회장 개인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엠피씨에 300만주가 넘는 상한가 잔량이 몰리면서 전산에 장애가 발생,거래 마감이 평소보다 1시간 반이나 늦은 오후 4시31분으로 늦춰졌다고 밝혔다.

개별 종목 한 개 때문에 마감이 늦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광진/김태완/김형호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