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20일 합당하면 받게 되는 국고보조금은 얼마나 될까.

두 당이 각각 수령하는 국고보조금을 합하면 모두 35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정당 활동을 위해 분기별로 지원하는 돈으로,매년 284억원가량이 지급된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이보다 2배가 주어진다.

이 가운데 50%는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 균등하게 배분되고,교섭단체를 꾸리지 못한 정당들이 총액의 5%씩을 나눠갖는다.

나머지 돈은 각 정당의 의석 수와 보조금이 나가기 직전의 총선 득표 수에 따라 분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지급되는 3분기 정당 국고보조금은 총 71억1929만원으로,한나라당(128석)이 22억2100만원,민주신당(85석) 15억4600만원,열린우리당(58석)이 19억6900만원을 각각 받게 된다.

하지만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15일 이전에 합당 신고를 할 경우 수령하게 되는 국고보조금은 29억2200만원으로,한나라당(28억1500만원)과의 차이는 1억700만원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5일 이후로 합당 신고를 늦춤으로써 6억원을 더 받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두 당이 국고보조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합당 시점을 늦춘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중도통합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없으니 무조건 합쳐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더니 결국 6억원을 더 타내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