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에서 54홀 선두일 경우 승률 100%. 모든 대회에서 2타 이상 선두로 최종라운드 돌입시 역전 불허.

누가 타이거 우즈(32ㆍ미국)의 기세를 깰 것인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 우승자는 우즈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ㆍ길이713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결과 합계 7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2위 스티븐 에임스(37ㆍ캐나다)와 3타 차의 단독 1위다.

우즈 외에 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기록한 4명 가운데 어니 엘스(38ㆍ남아공)가 눈에 띄나,우즈와는 6타 간격이다.

지난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2위와 8타차로 우승한 상승세,2007년을 '메이저 무관의 해'로 보낼 수 없다는 각오,36홀 동안 단 2개의 보기밖에 없는 견실함 등으로 보아 우즈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일 경우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또 2위와 2타 이상의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설 경우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즈의 통산 13번째 메이저 우승컵 수집에 이의를 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다.

첫날 23위였던 우즈는 둘째날 메이저대회 단일라운드 최소타 타이인 63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2타차 선두로 치솟았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도 14개홀에서 버디기회를 맞이했으나 버디퍼트가 홀을 슬쩍슬쩍 외면하는 바람에 2개의 버디를 낚는 데 그쳤다.

그러나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그의 샷은 흐트러짐이 없었고,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우즈와 최종일 동반플레이를 펼치는 에임스는 메이저대회 챔피언조에 편성된 것이 난생 처음이다.

지난해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즈와 대결에 앞서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며 큰소리쳤지만,결국 우즈한테 9홀차로 대패한 적이 있다.

우즈의 '적수'로서 중량감이 떨어진다.

우즈를 위협할 만한 선수로 합계 1언더파의 엘스가 꼽히나 우즈와 간격이 너무 커보인다.

엘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최종라운드를 지켜보라고 말하고 있다.

국내팬들의 관심은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에게 쏠렸다.

최경주는 첫날 23위에서 둘째날 19위로 조금 오른 뒤,셋째날 2언더파(버디4,보기2)를 치며 공동 6위까지 치솟았다.

우즈와는 7타차여서 '아시아골퍼 최초의 메이저우승'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상황이지만,이 대회 최고성적(2004년 공동 6위)은 물론 올해 메이저 최고성적(브리티시오픈 공동 8위)을 갈아치울 기회를 맞았다.

첫날 2위였던 '장타자' 존 데일리(41ㆍ미국)는 이틀 연속 3오버파를 치며 공동 17위로,첫날 선두였던 그래미 스톰(29ㆍ영국)은 둘째날 11타를 더 친 끝에 공동 38위로 각각 내려앉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