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하면 스탄(터키 말로 땅),스텝(短草로 뒤덮인 대초원) 그리고 유목민족을 떠올린다.

한때 동서양을 잇는 내륙아시아의 통상로인 실크로드 역할을 했다.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카레이스키) 강제 이주 정책으로 우리에겐 볼모지란 비극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사실 이 지역에 대한 8세기 이전의 기록 문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후 돌궐과 몽골이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 역사의 조명을 받았지만,17세기 몽골 멸망을 끝으로 또다시 역사의 뒤편으로 밀려난 비운의 지역이다.

그리고 구소련의 위성지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러시아와 10개 위성국 간에 CIS(독립국가연합)가 결성되면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5개국은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된다.

여기다 21세기 들어 원유 가스 광물 등 멘델레예프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거의 모든 원소들이 이 지역에 묻혀 있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기득권을 주장하는 러시아,그리고 동쪽으로 국경을 맞댄 중국의 치열한 구애경쟁을 받고 있다.

강대국 간의 자원외교 전쟁 덕분에 글로벌 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5개국의 총 인구는 남북한보다 1000만명 이상 적은 6000만명을 조금 웃돌지만 총 면적은 한반도의 17배에 달한다(미 CIA 통계 기준). 카자흐스탄에 131개 민족이 공존하는 등 다민족국가란 점도 특징이다.

우리와는 고려인 외에도 1990년대 대우그룹 김우중 당시 회장이 우즈베키스탄에 자동차공장을 세운 이후 대우왕국을 건설해 인연이 깊은 곳이다.

삼성물산이 성공적으로 카자흐스탄 구리광산을 운영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인 학교도 있다.

멀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