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잘했다고만 하면 아무도움 안돼"

개봉한지 9일만에 400만 관객몰이를 하고있는 디워.

개그맨 출신 심형래의 작품으로 제작비 300억원, 제작기간만 6년에 걸친 대형 SF블록버스터로 개봉전부터 연신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 워' 를 둘러싼 각종 논쟁은 영화개봉 1주일만에 MBC '100분 토론'의 주제로 선정되어 그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있다.

'100분 토론' 시청률은 지난주 2.2%에서 9일밤 방송은 5.6%로 3배 가까이 훌쩍 뛰어 세간의 관심을 반영했다.(TNS미디어 코리아 조사)

긴 제작기간과, 영화 '용가리'로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심형래 감독의 '디 워 '는 한국기술로 탄생해낸 CG효과, 일주일만에 400만 관객 돌파 등 숱한 화제 속에 흥행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그와 함께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논란도 매우 뜨겁다.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100분 토론'에서는 '디-워,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라는 주제로 김조광수(청년필름 대표), 김천홍 (스포츠조선 영화전문기자), 진중권 (문화평론가), 하재근 (문화평론가)가 패널로 나와 열띤 논쟁을 펼쳤다.

이송희일 감독과 함께 '디워'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며 '디워' 팬들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부르짖었던 김조광수 대표의 출연으로 더욱 이슈가 되었다.

하재근 평론가는 이날 '디워' 흥행에 대해 첫째, 인간 승리의 감동. 둘째, 논란의 궁금증. 셋째 관객의 평가. 넷째, 범국민적 사회현상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다 등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사람은 한국영화를 사랑해야 하고 감싸줘야 한다면서 영화는 재미가 있으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다라고 '디워'를 옹호했다.

한편, 화제의 인물 김조광수 대표는 CG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해 '디워'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언급했다.

네티즌들은 김조광수 대표가 TV 방송에 출연해 '디워'에 대해 또 어떤 말을 쏟아놓을까 관심을 모았지만 뜻밖에도 막상 방송의 뚜껑이 열리자 '디워'에 대한 무자비한 혹평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인물은 진중권 중앙대 교수였다.

진중권씨는 '엉망진창' '꼭지가 돈다' '개판'등의 극단적인 단어까지 구사하며 '디워'를 형편없는 영화라고 못박았다.

'신으로부터 영화의 갈등이 해소되는것은 가장 저급한 설정이다'라는 식의 표현으로 주인공들이 하는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디워'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방송내내 쏟아냈다.

영화 대해 가장 예의를 지키는 것은 '그 영화에 대해 가장 객관적으로 평을 내려주는 것이다'라고 말한 진중권씨는 '내가 책을 냈을때도 무조건 너무 좋아요~라고 해주는 것은 아무도움 안된다'고 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냉철하게 지적해주고 꼬집어 주는것이 더욱 반갑다는 뜻.

'디워'의 흥행을 애국주의 마케팅과 심형래 감독의 인간극장이었다고 생각하는 진중권 교수의 혹평이 관객들을 자극시켜 파문은 점점 확산되어 가고있긴 하지만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이 더욱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하는데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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