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E가스터빈 중대결함" … 미국 잇단 압력에 맞불

중국이 미국 GE의 가스터빈에 중대한 안전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산 상품의 안전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는 미국과 자존심 싸움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또 미국에서 리콜 대상이 된 아동용 장난감 역시 미국 원청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맞춘 것에 불과하다며 유해 장난감에 대해 미국 책임론도 제기하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질검총국이 미국 GE가 제조한 가스터빈에 중대한 안전상 결함이 발견됐다는 것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질검총국 관계자는 "2006년 이전에 수입한 제품은 모두 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24개 제품에서 안전결함이 발견돼 수리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곳에서 계속 안전사고가 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손실도 손실이지만 인명에 피해를 주는 중대한 결함이어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발표는 결코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강조,미국에서 중국산 상품의 안전성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일각의 시각을 일축했다.

GE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질검총국 관계자는 "납성분이 검출돼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용 장난감의 원천적 책임은 이 같은 사양을 주문한 미국의 원청업체에 있다"며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미국으로 수출된 장난감은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조되는 것으로,원청업체들이 요구한 사양에 맞게 제조됐고 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주문업체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기준에 맞춰 수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지만 하청업체에 대한 무리한 요구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올 들어 계속적으로 '식품 및 상품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압력을 받아온 데 따른 반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수산물 등의 수입을 중단하고 장난감 치약 타이어 등에 대해 안전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지난 7월에도 중국 당국자는 "모든 식품과 상품의 안전을 100% 확보한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며 유독 중국산 상품만 불량제품으로 낙인찍히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