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와 '화려한 휴가'의 흥행돌풍이 만만치 않다.

'디워'는 8월 1일 개봉후 6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금주중 400만을 훌쩍 넘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워'보다 조금먼저 개봉했던 민주혁명을 주제로 한 '화려한 휴가' 또한 이요원, 이준기, 안성기의 호연에 힘입어 흥행성적을 갈아치웠다.

8일 온라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심형래 감독의 SF블록버스터 ‘디 워’는 점유율 52.14%로 지난 주에 이어 예매순위 1위를 고수했다. 이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가 점유율 20.22%로 2위를 차지했다.

‘디 워’와 ‘화려한 휴가’가 이끄는 한국영화는 5위 ‘리턴’과 8위 ‘기담’이 뒷받침해 점유율 77%대에 육박했다.

8일 개봉한 ‘리턴’은 비록 3%대의 점유율이지만 상영시간표가 다소 늦게 올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담’도 색다른 공포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디워'가 흥행열차를 탄듯 돌풍을 일으키는 데에는 심형래 감독이 6년여의 피나는 노력이 빚어낸 한국기술의 CG가 빛을 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때마침 불거진 이송희일, 김조광수 감독의 혹평과 유인경 경향신문 기자의 비하발언으로 인해 논란을 빚으며 더욱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부추겨 흥행에 한몫 하고 있다.

영화 '디 워'는 이래저래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이와 관련 MBC 시사 프로그램 '100분토론'(연출 이영배)에서는 9일 영화 '디 워'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입장차를 다룰 계획이다.

'디 워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라는 주제로 열띤 공방을 펼칠 이날 방송은 영화사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 씨와 스포츠조선 영화 담당 김천홍 기자,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와 진중권 씨가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KBS 역시 시사프로그램 '취재파일4321'에서 영화 '디 워'를 둘러싼 각종 사회현상에 대해 심층취재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넷포털사이트 네티즌평점에서도 '디워' '화려한 휴가' 모두 별 4개 이상의 높은 점수로 호평받고 있다.

흥행보증수표 다이하드시리즈인 '다이하드 4.0'은 한국영화의 기세에 눌려 고전하고 있으며 여름이면 매년 꾸준한 사랑을 받던 공포영화도 올해는 주춤한 상황이다.

美 공포영화 '1408'또한 예매율이 한국영화 '기담'에 뒤쳐지고 있다.

한편 정준호 김원희 주연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제작관계자는 당초 8월 8일이었던 개봉일을 2주 뒤인 8월 22일로 전격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동안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의 물량 공세에 밀려 침체기를 가졌던 한국영화 시장에 단비를 뿌려주는 한국영화 대작 '화려한 휴가'와 '디워'의 흥행질주를 위해 개봉을 늦췄다`며 `모처럼 만에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한 식구가 경쟁구도를 벌이면 안 된다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대작들에 눌려 흥행이 저조할 것을 우려한 마케팅전략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렇게 기세가 대단한 한국영화로 인해 한동안 고전하던 한국영화계는 단비를 만난듯 매진행렬이 계속되고 있으며 관객들 또한 대작을 만난 즐거움에 기뻐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문의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