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루티앤티, 고속이동 핸드오버기술 개발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인 이나루티앤티(대표 배희숙)가 무선랜을 이용해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배 대표는 8일 "서비스 이용자가 한 지점의 무선랜AP(액세스포인트,접속 안테나)의 접속 영역을 벗어나 다른 AP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더라도 통신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핸드오버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을 경기 부천시의 10차선 도로인 중동대로 변 5㎞구간에 시범 적용한 결과,시속 120㎞에서도 안정적으로 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00㎞를 넘는 고속 이동 상태의 핸드오버 기술은 휴대폰이나 와이브로에는 흔히 이용되지만 무선랜에 적용하는 기술은 미국 콜루브리스와 알바리온 등 3~4개 업체밖에 갖고 있지 않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와이브로 등과 달리 이 기술은 초기설치비 외에는 다른 비용이 들지 않아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전파사용료를 내는 와이브로나 HSDPA와 달리 무선랜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대역(ISM대역)을 이용하기 때문.

이 기술은 와이브로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0배가량(10~20Mbps) 빠르고 통신거리도 700m로 와이브로(1㎞)보다는 짧지만 KT네스팟 등과 같은 기존 무선랜(100m)보다는 훨씬 길어 구축 비용이 적게 든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 중동대로 변에만 적용하고 있는 시범 서비스를 부천시 전역(53.5㎢)으로 확대하더라도 소요 예산은 1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보통신부 주파수팀 관계자는 "2.4GHz등 ISM대역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망이기 때문에 사용신고나 허가가 필요없다"며 "이를 이용해 KT네스팟과 같은 유료서비스를 하더라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