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7월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액 순매도를 기록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국내 증시(코스닥 포함)에서 총 52억7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만 시장에 대해서도 4개월 만에 '팔자'를 기록했지만, 순매도 규모는 2억76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 랠리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차익실현성 매물 출회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은 지난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은 34.6%로 전월 대비 1%P 줄어들었고, 코스닥 시장내 보유비중도 15.6%로 0.4%P 감소했다.

외국인들은 의약과 전기전자를 매수한 반면 운수장비와 금융 등 대부분의 업종을 매도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삼성카드, LG화학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POSCO현대차, 삼성증권, KT&G는 순매도 대상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디지텍시스템, 네오위즈게임즈, 포휴먼, 케이프 등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끈 반면 서울반도체성광벤드, 에스에프에이, CJ홈쇼핑 등은 외면받았다.

한편 올들어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아치운 주식 규모도 49억77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유일하게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까지 외국인들은 일본 시장에서 607억달러를 순매수했고, 대만과 인도에서도 각각 75억달러와 102억달러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증시는 34% 넘게 올라 중국(67%)에 이어 아시아 증시 중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