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프간 정상회담] "탈레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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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한국인 인질 사태는 언급되지 않았다.
양 정상은 공통 관심사인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서만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탈레반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양 정상이 전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3시간여 동안 가진 정상 회담에서도 한국인 인질 사태가 주제로 다뤄졌는지 확실치 않다.
◆"테러리스트를 법의 심판대에"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는 냉혹한 살인자"라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한국인 인질 문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정권 기반이 흔들리고 있고,부시 대통령에게 "탈레반과의 전쟁을 위해 무엇을 해도 좋다.
민간인만 다치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관심사는 정권의 기반인 아프간 민간인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계속 이겨야 하고 파키스탄도 도와야 한다"고 말해 9~11일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파키스탄 지도자회의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도 탈레반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촉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슬람 NGO 활용 가능성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한국인 인질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사실상 고립무원이다.
탈레반 납치세력은 이날 "인질과 죄수 맞교환이 안 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납치세력은 유엔의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한국 정부와 대면 접촉을 갖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성사되기 어렵다.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이 유엔 공인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정부가 중재를 하라는 것이냐"고 말해 유엔에 협조를 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정부는 대안으로 적신월사(赤新月社·터키 중심 적십자사) 등 이슬람권에서 존중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로 납치세력과 대면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적신월사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데는 이슬람권에서 대탈레반 압박 여론이 형성되기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장기 홍보전에 기대는 정부
정부 당국자는 "민간의사들이 5일 무장세력과 접촉해 의약품을 전달했다.
탈레반이 직접 요구한 약들인만큼 피랍 한국인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생제,비타민B복합제,진통제,신경안정제,심장약 등 1200달러 어치다.
의약품 전달 외에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홍보전이다.
이슬람권 한국 대사관들이 홍보전에 총동원된 가운데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에 이어 무슬림청년세계연합이 5일 탈레반의 인질극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도 비슷한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 사회의 관심이 사태 해결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탈레반의 궁극적인 목적이 정권 재창출에 있는 만큼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양 정상은 공통 관심사인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서만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탈레반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양 정상이 전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3시간여 동안 가진 정상 회담에서도 한국인 인질 사태가 주제로 다뤄졌는지 확실치 않다.
◆"테러리스트를 법의 심판대에"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는 냉혹한 살인자"라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한국인 인질 문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정권 기반이 흔들리고 있고,부시 대통령에게 "탈레반과의 전쟁을 위해 무엇을 해도 좋다.
민간인만 다치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관심사는 정권의 기반인 아프간 민간인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계속 이겨야 하고 파키스탄도 도와야 한다"고 말해 9~11일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파키스탄 지도자회의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도 탈레반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촉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슬람 NGO 활용 가능성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한국인 인질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사실상 고립무원이다.
탈레반 납치세력은 이날 "인질과 죄수 맞교환이 안 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납치세력은 유엔의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한국 정부와 대면 접촉을 갖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성사되기 어렵다.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이 유엔 공인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정부가 중재를 하라는 것이냐"고 말해 유엔에 협조를 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정부는 대안으로 적신월사(赤新月社·터키 중심 적십자사) 등 이슬람권에서 존중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로 납치세력과 대면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적신월사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데는 이슬람권에서 대탈레반 압박 여론이 형성되기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장기 홍보전에 기대는 정부
정부 당국자는 "민간의사들이 5일 무장세력과 접촉해 의약품을 전달했다.
탈레반이 직접 요구한 약들인만큼 피랍 한국인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생제,비타민B복합제,진통제,신경안정제,심장약 등 1200달러 어치다.
의약품 전달 외에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홍보전이다.
이슬람권 한국 대사관들이 홍보전에 총동원된 가운데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에 이어 무슬림청년세계연합이 5일 탈레반의 인질극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도 비슷한 입장을 잇따라 내놨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 사회의 관심이 사태 해결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탈레반의 궁극적인 목적이 정권 재창출에 있는 만큼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