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방식 확정 … 李ㆍ朴 일단 반발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는 6일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남 창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선호도와 지지도를 절충한 중재안으로 확정했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중재안 설문 문구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다음 네 사람 중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를 제시했다.

이명박 후보 측이 주장한 '누가 후보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선호도와 박근혜 후보 측이 요구해온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지지도 방식을 접목한 것이다.

최구식 경선관리위 대변인은 "지지도와 선호도 양쪽 방식에 대해 양 캠프의 의견 대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선관위는 양쪽의 주장을 반반씩 받아들인 절충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선관리위의 이날 결정은 최종적인 것으로,최고위원회 또는 전국위원회의 추인 절차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최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박 후보 측은 일단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문가위가 결정했던 선호도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 이혜훈 대변인도 "무늬만 중재안이지 내용적으론 중재가 아니다"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 진영 모두 결국 한 발씩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당 지도부의 간곡한 권유가 있는 데다 끝까지 양보하지 않아 경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그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최 대변인은 "선관위로서는 양쪽이 100% 만족하는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라면서 "양 캠프가 결국은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양 캠프는 7일 긴급회의를 열고 선관위 결정에 대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인식/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