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가 경기도 안양 소재 공장을 514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이번 공장 처분을 통해 얻게 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안양 공장에서는 '산도' 등 비스켓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매각 후 이 라인은 대전 공장으로 모두 옮긴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생산 라인에 종사하는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전부 서울 남영동 해태제과 본사로 이동해 근무하게 됩니다. 크라운제과는 내외부적인 악재로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야심차게 인수했던 해태제과 노조가 크라운제과 인수에 반발해 오랫동안 파업을 벌인 데다 지난해에는 아토피와 트랜스지방 파동 등 외부악재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2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 2004년 2896억원의 매출에 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2005년 매출 3165억원에 151억원의 당기순손실, 지난해 매출 2939억원에 2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크라운제과는 지난 수년간 2천억원에 가까운 부채가 쌓였고 해태제과 역시 2천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부채가 누적되면서 두 회사 모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초에는 남영동 해태제과 본사 건물을 매각해 고정부채 상환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KTB자산운용 등과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결국 이번에 크라운제과 안양공장을 팔기로 함으로써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한 것입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 모두 올해 영업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매각대금을 전액 부채 상환에 쓴다고 가정할 경우 크라운제과 전체 부채의 20~30% 정도는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