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하루에 10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롤러코스터 장 속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찾기 어렵다니 말이다.

6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45.97로, 전날보다 30.51P(1.64%)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부터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하나도 없다. 단 1개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곤 할 뿐이다.

▲외압에도 버티는 개미들? =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發 악재에 따른 매도세가 지배적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중소형 주보다 중대형 주를 중심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개인들은 아직 동요하지 않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주가가 폭락하면 개인들의 투매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개인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오히려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급락하는 장세 속에서도 분위기에 휩쓸려 매도 해버리는 악수(惡手)를 두지 않는다는 것.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에 대한 낙관론 속에 오히려 하락장세를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해석이다. 또한 외국경기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국내 증시를 해석하고 있어 '돈을 대거 빼내는 사고'는 없다는 것.

▲미국발 쇼크에 직격탄 맞을 회사 없다?= 현재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 대한 신용경색 우려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는 신용경색이 우려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에서 유동성이나 자금 에 있어서 뚜렷한 문제를 보이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부실채권, 저등급채권, 운전자금 부족 등 신용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국내경기는 호전되고 있는 상태이고 기업의 현금흐름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특정 기업이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1800선 무너져도 버틸까? = 최근 널뛰기 장세를 두고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포인트로는 큰 수치지만 퍼센트(%)로는 2% 안팎으로 미미하다"며 국내 증시가 커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의 이 같은 매수세는 계속되는 하락장에서도 버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심리적인 지지선은 1800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 연구원은 "1800선이 무너지면 개인들도 손을 놓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면 하한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