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펀드 투자로 대박을 터트렸다.

한국증권은 5일 지난 1분기(4∼6월)에 펀드투자로만 592억원의 평가익을 냈다고 밝혔다.

미실현소득이어서 손익계산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1분기 순이익 723억원의 81.8%나 된다.

한국증권에 이처럼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 펀드는 자회사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펀드'다.

한국증권은 이 펀드의 설정 초기인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15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인데도 수익률은 웬만한 성장형 펀드를 능가하고 있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이 6월30일 기준으로 52.8%나 됐다.

이후에도 수익률이 계속 증가해 지난 2일 현재 누적수익률은 68.7%나 된다.

따라서 한국증권의 펀드 가입 후 누적수익금액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펀드는 가입 후 3년 동안은 사실상 환매가 금지돼있어 펀드 수익금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려면 빨라야 200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