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나네’

코스피 지수가 하룻동안 무려 80P를 오르내리며 극심한 변동을 보인 하루였다.

밤 사이 미국뉴욕증시가 널뛰기 장세 끝에 장 막판 상승세로 마감한 것처럼 코스피도 그에 못지 않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선보였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38P(0.18%) 내린 1853.07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에는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하락세에 동참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감에 따른 불안심리로 아시아 증시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했다”며 “그 외에는 뚜렷한 이유 없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증시가 높은 등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급등락하며 변덕을 부리던 지수는 그러나 장 후반 들어 변동성이 완화되며 소폭 내림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4392억원 순매도하며 14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관은 2747억원, 개인은 1101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지수를 끌어내렸던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매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108억원 매도 우위에 그쳤다.

김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의 경우 남아있는 매수차익 잔고가 이제 거의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기금의 스위칭 매도는 더 있을 수 있지만, 차익매물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삼성테크윈(7.75%)의 강세 영향으로 의료정밀업종이 7.06% 오르며 두드러진 강세를 시현했다.

음식료,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및금속, 통신업종이 강보합세였고, 전기전자, 건설, 보험업종이 1%대 올랐다. 운수창고는 해운주들이 힘을 내면서 2%대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현대차, 하이닉스, LG전자, 롯데쇼핑 등이 1%대 올랐다.

그러나 포스코는 보합세였고,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우리금융등은 1%대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2%대 내렸다.

LG생명과학이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으로 5.83% 강세였다.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에서 3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에 2.9% 하락했다.
널뛰기를 했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오후 들어 꾸준히 낙폭을 줄여나갔지만 상승에는 실패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94P(0.37%) 내린 786.52P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혼조세였다.

코스닥 대장주 NHN이 2.37% 내렸고, 아시아나항공도 6.08% 하락했다.

그러나 메가스터디는 외국계창구에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10.29% 급등했다.

재벌가 2,3세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엠비즈네트웍스가 15%까지 급등해 주목받았다.

젠컴이앤아이가 주연테크에 제품 대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10.25% 뛰었다.

큐앤에스SK텔레콤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상한가까지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49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334억원, 기관은 120억원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