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오려던 차세대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23.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국내 이적이 불발돼 다시 러시아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이호는 현재 제니트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다른 리그로 이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 일레븐매니지먼트코리아 김기훈 대표는 1일 "이호가 김동진과 함께 이번 주에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구단의 스케줄이 나오는 대로 출국한다.

K-리그 이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말대로 프로축구연맹이 '여름 이적시장'을 끝내고 발표한 2007 K-리그 선수등록 명단에 이호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이호의 국내 복귀설은 6월29일 제니트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이호가 한국이나 일본으로 이적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김동진과 함께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른 이호는 데뷔 첫 해 18경기에 나서 1골을 터트리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아나톨리 키모슈크가 영입되면서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정규리그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컵 대회만 네 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적 발언이 겹치자 국내 복귀설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실제로 이호는 제니트를 떠나기 위해 K-리그와 J-리그 구단들의 문을 두드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의 한 에이전트는 "이호의 에이전트가 최근까지 K-리그 몇 개 팀과 이적협상을 벌였지만 치솟은 몸값으로 절충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며 "J-리그에도 이적을 타진했지만 역시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제니트와 3년 계약을 맺은 이호의 정확한 이적료를 밝혀지지 않았지만 3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제대로 출전을 못하고 있고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이호에게 선뜻 거액의 이적료를 부담하며 영입해줄 K-리그 구단이 나서지 않으면서 결국 제니트로 복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한 에이전트는 "J-리그는 선수등록 마감이 18일까지라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