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더위도 식히고 일상에 찌든 마음도 식힐 방법은 없을까?

그동안 못 읽은 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방 안에만 있기엔 뭔가 아쉽다.

그런 점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들은 교양과 오락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섬문화연구소(소장 박상건)와 섬사랑시인학교(교장 송수권)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 성산항 우도 등대 주변에서 '제10회 섬사랑 시인학교 캠프'를 연다.

첫날 우도봉 등대 아래에서 하모니카 연주와 '민요패 소리왓'의 해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 이성부 시인이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를 주제로 문학 특강을 들려준다.

해변 백일장,조개줍기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국제적인 규모의 문학 행사도 마련돼 있다.

올해로 아홉번째 열리는 '2007 만해축전'은 한국 현대시 탄생 100년 기념 행사와 연계해 각국의 시인들을 초대한다.

강원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오는 13일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문정희 김종길 김종해 김광림씨 등 한국 시인들과 옌빈(중국),사가와 아키(일본),체 바트바타르(몽골) 등 외국 시인까지 유명 문인만 20여명이나 참가한다.

시낭송회와 각종 문학세미나도 진행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축사를 할 예정이다.

속초에서는 오는 25~26일 '제4회 아시아 시낭송회'가 열린다.

장소는 속초시 복지문화회관,속초해수욕장 솔밭백사장.해외 시인으로 을치터그스(몽골)와 옌아이린(대만)이 참석한다.

국내 시인으로는 정호승,김기택,이혜미씨가 함께한다.

9월1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진접에서 '제10회 포도밭 예술제'가 열린다.

농부 시인 류기봉씨의 포도밭에서 시인 정현종,소설가 박완서씨 등 문인 예술가 30여명과 일반 참가자 150여명이 풍성한 잔치를 벌인다.

9월7일부터 열흘간은 평창군 봉평면 일대에서 '제9회 효석문화제'가 마련된다.

'이효석 선생 바로알기' 등의 학습체험 프로그램 뿐 아니라 각종 전통 놀이도 즐길 수도 있다.

인터파크도서는 소설가 신경숙씨가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리진'(문학동네) 출간 기념으로 '리진 북콘서트'를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연다.

박용환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작가 신경숙,가수 박기영이 출연한다.

전문성우의 리진 낭독,대금과 춘앵무 공연 등 부대 행사도 펼쳐진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