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학원업체들이 잇따라 주식시장에 입성하고 있다. 증시에서 자본 조달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상어학원은 우리별텔레콤의 최대주주인 이정석 대표 외 3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269만5945주 중 210만주(35.00%)를 250억원에 양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납입이 완료되면 정상어학원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정상어학원은 이미 지난 25일 코스닥법인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금융감독원에 법인 등록을 신청했기 때문에 향후 우리별텔레콤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어학원은 지난 86년 대치정상어학원에서 시작됐으며 개포, 분당, 수지, 목동, 캐나다 밴쿠버 등에도 분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상어학원은 지난해까지 어학 교육서비스 사업만 영위해 오다 올들어 온라인 교육 콘텐츠서비스와 교재 판매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허용석 이사가 48.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270억3100만원에 당기순이익 14억6400만원을 달성했다.

이에 앞서 장외 성인교육 학원 업체인 이그잼도 에이스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우회상장키로 했다.

이그잼은 에이스일렉트로의 기존 최대주주인 이덕우 대표로부터 보유지분 213만8023주(21.89%)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또한 에이스일렉은 이그잼의 기존 주주들로부터 지분 100%를 639억106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그잼은 정재윤 이그잼 대표 등을 대상으로 6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정재윤 이그잼 대표가 에이스일렉트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그잼은 노량진에서 이그잼 고시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월 평균 학원수강생 1만2000명, 온라인 회원 80만명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학원업체들의 우회상장은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로 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이미 우회상장한 엘림에듀가 우회상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인츠커뮤니티를 통해 우회상장한 엘림에듀는 상장후 수차례의 CB, BW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온오프라인 논술사업을 강화해왔다.

그 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5년 매출액 36억3820만원에 당기순손실 66억4000만원을 기록했던 엘림에듀는 지난해 매출액 201억3350만원에 당기순이익 9억1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각각 80.14%, 125.05% 증가한 매출액 73억1500만원과 당기순이익 12억9300만원을 달성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