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VIP 마케팅을 통해 고급차 고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줌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고급 수요층을 수입차 업체에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베라크루즈를 시판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 BH(프로젝트명)와 기아자동차의 대형 SUV HM(프로젝트명) 등 고급차 시판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고객을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매월 한 차례씩 베라크루즈 고객 15명을 서울 압구정동 '씨네 드 쉐프'에 초대하는 '베라크루즈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씨네 드 쉐프'는 영화관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프리미엄 문화 공간으로 매회 30명의 고객만을 초청,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현대차는 또 예술의 전당과 제휴해 수준 높은 공연에 고객을 초청하는 문화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1500명의 오피러스 고객을 오페라와 연극 등 문화 행사에 초대하고 오피러스 고객이 전국 주요 호텔에서 주차 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또 벨트류와 오일류 등 26가지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고 오피러스 고객은 1년에 엔진 오일은 4회,미션 오일은 1회 무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쌍용자동차도 뉴체어맨 고객 20쌍을 대상으로 서울 청담동 하우스워크에서 피부관리 특강을 실시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