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최악의 상황 '나비 효과' 발생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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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전 이 코너를 통해 '2007년형 블랙 먼데이 가능성'이란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많은 독자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지만 지난 주말에는 '검은 금요일'이라 불릴 만큼 주가가 폭락했다.
이번 폭락은 무엇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재연된 데서 비롯됐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올 2월에는 인플레 우려가 낮아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플레 압력이 높아져 정책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여건이 못 돼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메워야 하는 점이 다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엔캐리 자금의 청산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29일 참의원 선거가 끝남에 따라 다음 달에 있을 일본은행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엔캐리 자금의 청산될 유인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중국 긴축정책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만 하더라도 성장률이 10%대가 넘어도 소비자 물가는 안정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4%대로 높아져 경기 과열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긴축정책 수단을 감안하면 이제는 금리 인상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일본의 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중국의 긴축정책 등 이번의 글로벌 3대 악재는 모두가 자금 회수와 연결돼 있는 게 공통점이다.
이런 사태가 최근처럼 각국의 정책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와 맞물리면 국제적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일어나고 투자자들의 성향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급변한다.
종전보다 약화되긴 했지만 자산 선호도면에서 선진국이 개도국보다 안전(safe haven asset)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높아지면 한국 등 개도국으로부터 먼저 자금이 회수되고,이 과정에서 이들 국가의 주가는 오랫동안 크게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가 발생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현재 국제금리와 유동성이 글로벌 3대 악재에 따라 자금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신용경색과 투자자의 성향이 바뀔 만큼 높거나 부족하느냐 하는 것이다.
국별로 차이는 있으나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으로 세계 평균 금리의 적정성을 따져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설령 국제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대안화폐 등에 따른 개인들의 금융행위가 변하고 있어 주식 등 자산시장의 가용자금(availability)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이번 사태가 1987년 블랙 먼데이,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0년 주기설'의 연장 차원에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근과 같은 상황은 워런 버핏과 같은 세계적인 주식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투자 시점이다.
이들의 자산 규모가 한 단계씩 늘어난 과정을 보면 남들이 위기라고 부화뇌동할 때 오히려 기회라 생각하고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을 대거 매입한 소위 '역발상 투자'가 성공했던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주식은 위험자산이다. 위험자산이라 하는 것은 남보다 앞서 주식을 사거나 최근과 같은 상황을 감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식 투자에 실패한 전형적인 모습은 남들이 다 산 뒤에 주식을 매입하거나 최근과 같은 상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주식을 파는 사람들이다.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증시 발전도 저해한다는 점을 곱새겨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당시 많은 독자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지만 지난 주말에는 '검은 금요일'이라 불릴 만큼 주가가 폭락했다.
이번 폭락은 무엇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재연된 데서 비롯됐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올 2월에는 인플레 우려가 낮아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플레 압력이 높아져 정책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여건이 못 돼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메워야 하는 점이 다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엔캐리 자금의 청산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29일 참의원 선거가 끝남에 따라 다음 달에 있을 일본은행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엔캐리 자금의 청산될 유인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중국 긴축정책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초만 하더라도 성장률이 10%대가 넘어도 소비자 물가는 안정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4%대로 높아져 경기 과열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긴축정책 수단을 감안하면 이제는 금리 인상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일본의 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중국의 긴축정책 등 이번의 글로벌 3대 악재는 모두가 자금 회수와 연결돼 있는 게 공통점이다.
이런 사태가 최근처럼 각국의 정책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와 맞물리면 국제적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일어나고 투자자들의 성향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급변한다.
종전보다 약화되긴 했지만 자산 선호도면에서 선진국이 개도국보다 안전(safe haven asset)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높아지면 한국 등 개도국으로부터 먼저 자금이 회수되고,이 과정에서 이들 국가의 주가는 오랫동안 크게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가 발생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현재 국제금리와 유동성이 글로벌 3대 악재에 따라 자금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신용경색과 투자자의 성향이 바뀔 만큼 높거나 부족하느냐 하는 것이다.
국별로 차이는 있으나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으로 세계 평균 금리의 적정성을 따져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설령 국제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대안화폐 등에 따른 개인들의 금융행위가 변하고 있어 주식 등 자산시장의 가용자금(availability)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이번 사태가 1987년 블랙 먼데이,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10년 주기설'의 연장 차원에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근과 같은 상황은 워런 버핏과 같은 세계적인 주식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투자 시점이다.
이들의 자산 규모가 한 단계씩 늘어난 과정을 보면 남들이 위기라고 부화뇌동할 때 오히려 기회라 생각하고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을 대거 매입한 소위 '역발상 투자'가 성공했던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주식은 위험자산이다. 위험자산이라 하는 것은 남보다 앞서 주식을 사거나 최근과 같은 상황을 감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식 투자에 실패한 전형적인 모습은 남들이 다 산 뒤에 주식을 매입하거나 최근과 같은 상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주식을 파는 사람들이다.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증시 발전도 저해한다는 점을 곱새겨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