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의 실적이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따른 비용 증가로 크게 나빠졌다.

KT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3조37억원,영업이익은 33.9% 감소한 37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35.1% 줄어든 2224억원에 그쳤다.

KT는 이동통신 재판매와 초고속인터넷 위탁대리점 판매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이 3315억원으로 59.7%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그동안 직원을 통한 판매를 줄이고 위탁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여왔다.

KT 관계자는 "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상반기 누적 실적이 올 매출 목표의 50%,영업이익 목표의 64%를 달성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T자회사인 KTF도 이익 규모가 시장예상치보다 크게 줄어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TF는 매출은 1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0.2%나 급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했던 SK텔레콤은 2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으나 하반기에 마케팅비와 망운용비 등 고정비 증가로 이익이 상반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통신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