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을 한 달 앞둔 내달 전국에서 3만4000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대대적으로 '물량 털기'에 나서면서 통상 분양 비수기인 8월인 데도 이처럼 신규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

이로써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청약가점제에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다음 달 8월 물량에 적극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9일 한국주택협회 등 주택업계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분양시장에 나올 아파트는 모두 3만4624가구에 이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분양물량(1만5872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서울은 공장터·재개발·역세권 단지 주목

서울에서 눈길을 끄는 단지는 공장터·재개발·역세권단지 등이 꼽힌다.

공장터에서 나오는 단지는 반도건설이 영등포구 당산동 대한통운 물류창고 부지에 준비 중인 '당산 반도유보라'다.

교통·편의시설·녹지여건 등이 우수한 편이다.

이 같은 입지적 장점을 살려 중·대형 평형으로만 이뤄진 고급형 주거단지로 설계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체 6개동에 299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과 2·5호선 영등포구청역이 가까운 멀티역세권이다.

재개발 단지로는 삼성물산이 정릉길음9구역에 내놓는 '정릉 삼성래미안'과 GS건설의 신길5구역 단지가 있다.

전체 1254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일반분양물량은 282가구다.

단지 주변에 삼양로,정릉로,도봉로 등의 도로가 있어 도심 진·출입이 용이하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도 가깝다.

GS건설의 영등포구 신길5구역 단지는 198가구 규모의 소형단지로 일반분양분은 108가구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신길뉴타운이 가까워 입지여건은 양호한 편이다.

대림산업이 준비 중인 역세권 주상복합 단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중구 황학동에 들어서는 '황학 아크로타워'는 지하 6층~지상 20층 3개동에 263가구 규모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110㎡(33평)형이 106가구로 전체의 40.3%를 차지한다.

지하철 2,6호선이 만나는 신당역이 단지 앞에 있다.

GS건설도 중랑구 묵동에서 37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선보인다.


◆수도권에선 대규모 공공택지에 주목

수도권 지역에선 남양주시 진접지구와 양주시 고읍지구 등 공공택지에서 쏟아지는 물량이 많다.

무려 1만여가구가 동시분양으로 공급된다.

특히 이들 두 곳은 신도시 개발붐을 타고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인 데다 분양가도 3.3㎡(1평)당 800만원 안팎에 결정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이 발품을 팔아 볼 만하다.

남양주 진접지구에서는 내달 24일께 신안,경기지방공사,남양건설,반도건설,금강주택,신영,신도종합건설 등 7개 업체가 5927가구를 동시에 쏟아낸다.

전용면적 85㎡형(25.7평) 이하 중·소형은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대형은 입주시점에 소유권 이전 등기 이후 매매가 가능하다.

양주신도시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양주 고읍지구에도 한양,신도종합건설,우남건설,우미건설 등이 3474가구를 내놓는다.

이 곳 역시 전용 85㎡형 이하 중·소형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또 1000가구가 넘는 신도시 인근 대단지 물량도 주목대상이다.

대림산업은 오산시 양산동에서 1646가구를 공급한다.

경부선 전철 병점역과 세마역이 가깝고 동탄신도시를 마주보고 있어 발전전망이 밝은 편이다.

특히 평균 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로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GS건설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1069가구 규모의 '송도 자이 하버뷰'를 분양한다.

고층에서는 서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